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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혈액이 ‘끈적해지는’ 순간 – 혈액 점도와 건강의 관계

1. 혈액 점도란 무엇일까?

혈액은 단순히 ‘피’가 아니라, 우리 몸 구석구석에 산소와 영양소를 운반하고, 노폐물을 제거하는 생명의 흐름입니다.
이때 혈액의 ‘끈적임 정도’를 **혈액 점도(혈액의 점성)**라고 부릅니다. 쉽게 말해, 물처럼 잘 흐르는 혈액도 있고, 꿀처럼 조금 끈적한 혈액도 있는 것이죠.
혈액 점도가 적당해야 혈류가 원활하고, 세포까지 충분한 산소가 전달됩니다. 반대로 점도가 높아지면 혈액 흐름이 느려지고, 혈관 벽에 손상을 주거나 혈전(피떡)이 생길 위험이 커집니다.
특히 현대인처럼 운동 부족, 고지방·고당분 식습관, 스트레스에 노출된 생활에서는 혈액 점도가 쉽게 높아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변화를 우리가 쉽게 느끼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혈액이 ‘끈적해졌다’는 건, 대부분 건강검진이나 혈액 검사에서 뒤늦게 확인하게 됩니다.

혈액이 ‘끈적해지는’ 순간 – 혈액 점도와 건강의 관계


2. 혈액이 끈적해지는 주요 원인

혈액 점도는 혈액 속 물, 적혈구·백혈구·혈소판 같은 혈구 성분, 그리고 혈장 내 단백질과 지방 성분의 비율에 따라 달라집니다.

  • 탈수: 수분이 부족하면 혈액 속 수분 비율이 낮아지고, 상대적으로 혈구와 단백질 농도가 높아져 점도가 올라갑니다. 여름철 더위, 과도한 음주 후, 혹은 물을 잘 안 마시는 습관이 대표적 원인입니다.
  • 고지혈증: 혈액 속 중성지방과 LDL 콜레스테롤이 많으면 혈액이 탁해지고 끈적해집니다. 기름진 음식, 가공식품, 당분 과다 섭취가 주요 원인입니다.
  • 흡연: 담배 속 니코틴과 일산화탄소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을 떨어뜨리며 점도를 높입니다.
  • 스트레스와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혈당과 지방산 농도를 높여 혈액 점도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 만성 질환: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 질환 환자들은 혈액 점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며, 이로 인해 합병증 위험도 증가합니다.

3. 끈적한 혈액이 만드는 건강 문제

혈액 점도가 높아지면 가장 먼저 혈액 순환 장애가 발생합니다. 손발이 자주 저리거나 차가워지고, 계단을 오를 때 숨이 더 쉽게 차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혈액이 느리게 흐르면 혈관 내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죽상동맥경화증이 진행되기 쉽고, 혈전이 형성될 위험도 커집니다. 혈전이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 심장혈관을 막으면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죠.
혈액 점도 상승은 미세혈관에도 영향을 줍니다. 눈의 망막이나 신장의 미세혈관이 막히면 시력 저하나 신장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무서운 점은, 혈액 점도가 높아져도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40대 이후라면 1~2년에 한 번은 혈액 검사로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혈당, 혈액 점도를 체크하라고 권합니다.


4. 혈액을 맑게 유지하는 생활 습관

혈액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은 수분 섭취입니다. 하루 1.5~2리터의 물을 조금씩 나눠 마셔야 혈액 속 수분 비율이 유지됩니다. 단, 카페인 음료나 당이 많은 음료는 오히려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식습관 관리도 필수입니다. 기름진 육류 대신 등푸른 생선, 견과류, 올리브유처럼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음식을 선택하세요. 채소와 과일에 풍부한 식이섬유는 콜레스테롤 배출을 돕습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혈관 탄력을 유지해 점도 상승을 막아줍니다. 하루 30분 이상 가벼운 유산소 운동만으로도 효과가 있습니다.
금연과 절주는 기본입니다. 흡연은 혈액 점도를 직접 높이고, 과음은 탈수와 간 손상을 유발해 혈액 건강에 치명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합니다. 명상, 가벼운 호흡법, 취미 생활 등을 통해 코르티솔 수치를 조절하면 혈액 점도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결국, 혈액이 ‘맑게 흐르는’ 상태를 만드는 것은 특별한 약이 아니라, 매일의 생활 습관입니다. 오늘 한 잔의 물, 한 접시의 채소, 그리고 30분의 산책이 내 혈관을 오래도록 건강하게 지켜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