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갑상선, 우리 몸에서 하는 일부터 알아보자
목 앞쪽 중앙에 위치한 작은 나비 모양의 기관, 바로 갑상선입니다. 겉으로 보면 별다른 존재감이 없어 보이지만, 갑상선은 **우리 몸의 대사 속도를 조절하는 호르몬(티록신, T4 / 트리요오드티로닌, T3)**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내분비 기관이에요. 이 호르몬들은 체온, 심박수, 에너지 소비, 심지어 기분과 피부 상태까지 좌우합니다. 그래서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체중 변화, 피로감, 탈모, 심장 박동 변화, 기분 변화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갑상선 질환 중 가장 흔한 것이 **‘기능 저하증’**과 **‘기능 항진증’**인데,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호르몬이 너무 적게 나오는 상태와 너무 많이 나오는 상태로 나뉘죠. 두 질환은 증상과 원인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헷갈리지 않도록 각각의 특징을 정확히 알아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2. 갑상선 기능 저하증 – 호르몬이 부족할 때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말 그대로 갑상선 호르몬이 정상보다 적게 분비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하시모토 갑상선염 같은 자가면역질환, 갑상선 수술 후 상태, 방사성 요오드 치료 후 부작용, 심한 요오드 결핍 등이 있습니다. 증상은 대사 속도가 떨어지면서 전신이 느려지는 느낌이 들죠. 쉽게 피로해지고, 체중이 늘어나며, 얼굴과 손발이 붓고, 피부가 건조해지고, 머리카락이 잘 빠집니다. 추위를 심하게 타는 것도 특징이에요. 여성의 경우 생리 불순이 생기거나 심한 경우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치료는 부족한 호르몬을 **합성 갑상선 호르몬제(레보티록신)**로 보충하는 방식이 기본입니다. 이 약은 평생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많지만, 용량만 잘 맞추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약 복용 시간과 음식(특히 칼슘, 철분) 간섭에 주의해야 합니다.
3. 갑상선 기능 항진증 – 호르몬이 넘칠 때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반대로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몸의 대사가 과속하는 상태입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그레이브스병(Graves’ disease)**이라는 자가면역질환인데, 이때는 면역체계가 갑상선을 자극하는 항체를 만들어 호르몬을 과잉 생산하게 만듭니다. 증상은 저하증과 반대로 대사가 너무 빨라져 체중이 줄고, 땀을 많이 흘리며, 더위를 잘 못 견디고, 심장이 두근거립니다. 손이 떨리거나 불안감이 심해지고, 눈이 튀어나오는 안구 돌출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료 방법은 크게 항갑상선제 복용, 방사성 요오드 치료, 갑상선 절제 수술이 있습니다. 증상 조절을 위해 베타 차단제 같은 약을 함께 쓰기도 하죠. 항진증은 저하증보다 치료 방법이 다양하지만, 재발 가능성도 높아 장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수입니다.
4. 두 질환 비교 & 생활 관리 팁
갑상선 기능 저하증과 항진증은 호르몬 분비량이 정반대이기 때문에 증상도 ‘저속 모드’와 ‘과속 모드’처럼 확연히 다릅니다. 저하증은 체중 증가·피로·추위 민감·변비, 항진증은 체중 감소·심계항진·더위 민감·설사가 대표적이죠. 그러나 두 질환 모두 조기 발견이 중요하며, 혈액검사(TSH, Free T4, T3)로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생활 관리 면에서는 규칙적인 수면, 균형 잡힌 식단, 과도한 스트레스 관리가 필수입니다. 특히 요오드 섭취는 질환에 따라 달라지는데, 저하증 중 요오드 결핍형은 보충이 필요하지만, 자가면역성 저하증이나 항진증의 경우 과도한 요오드는 오히려 악화 요인이 될 수 있으니 전문가와 상담 후 조절하는 게 좋습니다. 무엇보다, 피로감·심박 변화·체중 변동이 원인 없이 계속된다면 단순한 생활 습관 문제가 아니라 갑상선 이상일 가능성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조기에 잡으면 평생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으니,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마세요.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혈압과 영양제 – 비타민B군, 철분, 마그네슘의 역할 (0) | 2025.08.24 |
---|---|
저혈압과 뇌혈류 감소 – 기억력 저하와 치매와의 연관성 (0) | 2025.08.23 |
저혈압과 갑상선 질환, 부신 기능 저하와의 연관성 (0) | 2025.08.22 |
만성 염증이 조용히 건강을 무너뜨리는 과정 (0) | 2025.08.15 |
체온 1도가 건강을 바꾼다 – 저체온증과 만성질환의 연결 (0) | 2025.08.13 |
혈액이 ‘끈적해지는’ 순간 – 혈액 점도와 건강의 관계 (0) | 2025.08.12 |
마음이 아프면 몸이 아픈 이유 – 정신건강과 신체질환의 연결고리 (0) | 2025.08.11 |